Friday, May 07, 2010

기아자동차가 현대차를 갉아먹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신형 YF쏘나타의 내수 판매는 3월보다 23.6%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전체 내수 판매 실적이 14.4%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배 가까이 된다.

쏘나타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현대차 내수 판매를 이끌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판매 부진은 이례적인 것.

현대차 관계자는 ``그렇다고 해서 YF쏘나타가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K5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부터 사전 예약판매된 K5는 6,000여대였으며 본격 출시된 후 현재까지 총 9,000여대가 계약됐다. 쏘나타의 한달간 판매대수에 필적할 만한 수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K5 신규 주문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5는 출시 전부터 디자인과 편의사양들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K5의 주력인 2.0리터 가솔린 모델이 쏘나타 2.0과 같은 쎄타II MPi엔진을 장착해 동등한 주행성능을 갖지만 엔트리 가격은 쏘나타보다 오히려 20만원 저렴한 점이 돋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잠식) 마케팅 전략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쏘나타와 K5의 관계처럼 특정 기업의 새로운 제품이 기존 제품과 직접적으로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마케팅 전략을 `카니발리제이션’이라고 부른다.

새 기술이나 제품 도입으로 인한 경쟁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업계관계자들은 한 지붕 두 가족 브랜드인 기아차가 K5를 출시하면서 시장지배력을 높였고, 이는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송창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YF쏘나타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아차 경영진들이 카니발리제이션을 통한 양적 팽창을 원하고 있을 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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